반응형 전체 글42 《그레이 맨》 2022 - 감상평 넷플릭스의 또다른 영화 '카터'에 당한 내상을 치료할 겸 '그레이 맨'을 감상했다. 정말 체증이 내려가는 듯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액션 영화였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주인공이 CIA에 스카웃 되면서 전문 킬러가 되는데 CIA의 비밀을 알게 되어서 조직에서 고용한 또다른 킬러(및 그 부하들)에게 쫓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들어도 기시감이 드는 배경설정과 별 내용 없을 것 같은 줄거리 아닌가? 사실 맞다.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드라마에 힘을 준 영화도 아니다. 클리쉐도 많고 대단히 새로운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카터'와는 전혀 다르게 보는 내내 재밌다. 빠른 편집과 전개, 적절한 유머코드,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인물관계와 내용, 개연성 .. 2022. 8. 16. 《카터》 2022 - 감상평 어제 넷플릭스 신작 카터를 (힘겹게) 관람했다. 먼저 여러분의 시간 낭비를 막기 위해... 제발 보지 마라. 인생이 너무나 무료하고 할 일이 하나도 없고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이 한가한 시간이 나도 보지 마라. 배우 주원의 팬이라서 그의 노력이 보고 싶다면 더욱 보지 마라. 혹시라도 B급 영화 감성을 기대한다고 해도 말리겠다. 반대로 어떻게 하면 영화가 재미없고 망할 수 있는가를 공부하고 싶다면 봐라. 아니면 넷플릭스가 어떻게 여러분의 구독료를 하늘로 쏘아올려 불태우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봐라. 오징어 게임 이후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한국 영화/드라마들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는 모습이라 걱정이 컸다.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가 출연한 야차나 종이의 집 모두 처참한 평가를 받았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 2022. 8. 12. 학제 개편 논란에 관한 단상 최근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기로 했다가 역풍을 맞아 논란이 된 학제 개편 뉴스를 보고 든 생각이 있다. 정치인과 기득권자들은 국민을, 학생을 도구로서 바라보는구나 하는 것이다. 그 어떤 사회적 논의도, 의견수렴도, 명백한 논리도 없이 일단 발표부터 하고 아니면 말고 하며 꼬리 자르는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업무처리부터 답답하지만 일단 넘어가고... (사기업이었으면 주가 폭락하고 관련자 줄줄이 잘릴 법한 수준의 일이다)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입학 연령을 당기면 학생들의 취업 시기를 앞당기고, 경제에 보탬이 되고, 저출산/고령화에 대안이 된다고 주장하는데에 있다. 이런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그 대상이 되는 학생을 인격체로, 전 사회가 소중하게 다뤄 서포트해야하는 존재로 여기지 않.. 2022. 8. 11. 미국에서 한국차의 위상 변화 미국에서 처음으로 차를 렌트했을 때 가장 저렴한 걸 달라고 했다. 렌터카 업체에서 내어준 차는 기아 K5(미국에서는 옵티마)였는데 직원이 농담을 건넸다. "난 기아차가 다 쓰레기(Junk) 같다고 생각했는데 옵티마는 괜찮은 차더라. 그러니 걱정 말고 타." 내가 기아차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어색한 웃음을 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아마 내가 한국인인걸 모르거나 기아가 한국 기업이라는 걸 모르고 한 농담이지 않을까. 그러고보면 과거에는 한국차의 이미지가 더 안 좋았다. 십 년도 더 된 얘기지만, 여행 중 만났던 캐나다인이 자신의 아버지는 항상 기아차만 탄다고 했다. 그 캐나다인은 기아차는 저렴한 것 말고는 좋은 게 없는데 왜 타고 다니는지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내가.. 2022. 8. 10. 브레빌 바리스타 터치 Breville Barista Touch 사용기 오늘은 집에서 약 육 개월 정도 사용 중인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브레빌(Breville) 사의 바리스타 터치(Barista Touch) 사용기를 작성해보겠다. 우선 내돈내산인 점을 밝혀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카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도 재택근무를 오래 하다 보니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먹는 게 익숙해졌다. 문제는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커피의 종류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크레마가 뜨는 '에스프레소'는 전용 기계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이다. 그래서 좀 저렴한 가종용 에스프레소 기기를 약 2년 간 사용했는데 영 성능도 아쉽고 불편했다. 이에 고심 끝에 장만한 기기가 바로 바리스타 터치다. 바리스타 터치는 커피빈 그라인더가 함께 장착된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 2022. 8. 9. 영어 표현 - life throws a curveball 영어 표현 중 life throws you a curveball 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자면 인생이 너에게 커브공을 던진다는 말이다. 인생이랑 나랑 야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웬 커브공? 이건 사실 커브공의 특징을 생각하면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커브는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거나 속이기 위해 던지는 낙차가 큰 변화구이다. 인생이라는 투수가 직구를 치려고 잔뜩 긴장한 당신에게 커브를 던진다면 어떻겠는가? 깜짝 놀라거나 허둥대며 헛스윙을 하지 않겠는가. 이 표현은 바로 그런 뜻이다. 살면서 갑작스럽게 큰 사건사고 혹은 불운을 맞이했을 때 영어로는 인생이 당신에게 커브공을 던졌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이를 응용해서 쓰는 표현의 몇몇 예를 생각해보면 When life throws you a cu.. 2022. 8. 8. 이전 1 ··· 3 4 5 6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