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료를 만들거나 이메일을 보낼 때 참 많이 보고 쓰는 표현이 e.g. 와 i.e.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회사 자료 등에 글을 장황하게 쓰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저 두 표현은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위에 첨부한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e.g.는 예를 들 때, i.e. 는 설명을 정리하거나 덧붙일 때 사용한다.
1. e.g. = exempli gratia; for example의 라틴어 식 표현
우리나라는 뭔가 예시를 덧붙일 때 ex) 라는 표기를 많이 쓴다. (적어도 나 때는 그랬다...)
예를 들자면 "과일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다. ex) 사과, 딸기, 복숭아" 이런 식이랄까.
아마 example의 앞글자를 따서 쓰는 것일 텐데 미국에서는 이런 표기를 전혀 쓰지 않는다.
누군가 ex. 요런 식으로 줄여뒀다면 ~을 제외한 이란 뜻의 except인가? 아니면 ~을 빼고 excluding인가? 라고 엉뚱한 추측을 하게 될 것이다.
미국 영어에서 뭔가 예시를 덧붙이고 싶을 때는 for example이라고 써서 문장을 만들거나 e.g.를 사용한다.
e.g. 의 사용법은 사실 상 한국식 영어의 ex)와 거의 동일하다.
예를 들자면.
K-food is becoming popular in the US; e.g., kimchi, bibimbap, bulgogi, etc.
K-푸드는 미국에서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 (예: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등)
참고로 발음할 때는 e.g. 는 그냥 이.쥐 라고 읽는다.
원래 라틴어인데 아무도 풀어서 읽지 않으니 어떤 말을 줄인 건지 기억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외국인과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일이 있다면 ex)를 쓰지 말고 e.g. 를 쓰자.
한 가지 사용 시 주의 사항이 있다면 e.g. 를 쓸 때 뒤에다 쉼표를 붙여줘야 한다. (혹은 괄호)
e.g., apple, banana, etc. 요런 식으로 e.g. 뒤에 , 를 붙이고 예시를 나열하는 것이다.
(영국 영어에서는 생략해도 무방하다)
2. i.e. = id est; that is 의 라틴어 식 표현
i.e. 는 e.g. 못지않게 많이 쓰는 표현이니 꼭 알아두자.
i.e. 는 뭔가를 정의해주거나 설명을 명확히 하거나 뜻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즉" 혹은 "다시 말해"이다.
The game was very fun; i.e., I didn't finish my homework.
그 게임은 정말 재밌었어. 다시 말해, 난 숙제를 못 했어.
위에는 내가 대충 생각해낸 예시라 좀 별로니까 메리엄 웹스터를 검색한 결과를 보자.
Research at three British zoos suggests that meerkats "showed increased positive interactions" (i.e. they were happier) when human visitors returned than they were during the visitorless lockdown.
— Peter Rhodes, Shropshire Star (Telford, England), 5 Mar. 2021
영국의 세 동물원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미어캣들이 관람객이 없던 락다운 시기보다 관람객이 돌아온 후에 "더 많은 긍정적 상호작용을 보였다"(즉, 더 행복했다)고 나타났다.
이렇게 뭔가 확실히 설명하고 싶을 때 사용하게 되는데 e.g. 와는 달리 의외로 말을 할 때도 많이 쓰는 표현이다.
(e.g. 는 보통 글로 쓸 때만 사용한다)
뭔가를 장황하게 설명하다가 한두 마디로 정리하고 싶을 때 "i.e. (아이.이) 어쩌고저쩌고" 요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i.e. 역시 뒤에 쉼표나 괄호를 붙여줘야 한다.
i.e., 어쩌구
요런 식이다.
위에 쓴 예시에서 쉼표가 없는 건 영국 영어라서 그렇다.
미국 기준으로는 쉼표를 붙인다는 것을 유념하자.
e.g. 와 i.e. 둘 다 공통적으로 소문자로만 쓴다는 특징도 있다.
또한 마침표는 줄임말이라는 의미니까 둘 다 생략하면 안 된다. (즉, e.g, eg., eg, ie 등등으로 쓰면 틀린 표현이다)
영어에서 무척 자주 쓰는 표현이니 잘 알아두었다가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그리고 ex. 와 같은 국적불명의 표현은 지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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